정직한 적 하나가
가끔은 거울보다 더 선명하다.
그는 나를 미워할지언정,
적어도 가면을 쓰지 않는다.
날카로운 말 속에도
숨김없는 진실이 있다.
반대로, 웃음으로 다가오는 친구가
속으로는 나를 저울질한다면,
그 웃음은 칼날보다 차갑고,
그 다정은 덫보다 무겁다.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곁에 오래 있는 사람이 곧 내 편이라고.
하지만 세상은 늘 가르쳐준다.
진실 없는 곁은 결국 더 외롭다고.
그러니 나는 기꺼이 선택한다.
내 어깨에 서늘한 바람을 불어넣는 적을,
가면 뒤에서 미소 짓는 친구 대신에.
왜냐하면, 진실은 언제나
상처보다 낫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