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다이어트
중학교 입시 첫날, 딸은 큰 사고를 당했다. 입시 시험 날 아침, 교문을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딸은 무릎을 크게 다쳐 휠체어에 앉아 얼음 붕대를 감은 채로, 꼬박 4일 동안 시험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금이 간 뼈는 딸에게 한동안 운동은 물론, 제대로 걷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이 몸은 변해갔다. 딸의 몸무게는 50킬로에서 80킬로로, 너무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무릎의 통증과 움직일 수 없는 나날들, 그리고 변화하는 몸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아이의 마음에 드리웠다. 딸은 점점 웃음을 잃었고, 자신감은 사라졌다. 중학교에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왕따까지 당하며,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져갔다.
엄마로서 나는 무너져가는 딸을 지켜볼 수 없었다.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키토 다이어트, 두부 다이어트, 간헐적 다이어트… 하지만 실패와 좌절의 반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두부’를 다시 생각했다.
그 흔한 마트에서 산, 풀무원의 고소한 콩으로 만든 부침용 두부. 이 단순한 두부를 중심으로, 나는 딸을 위한 식탁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두부를 얇게 썰어 구웠고, 상큼한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두부 냉채를 만들었다. 고소하게 구운 두부에 신선한 야채를 올려 두부 샐러드를 내놓았다. 볶음밥 같지만 밥 한 톨 없이, 두부와 채소만으로 만든 '두부 야채 볶음밥'도 딸의 입맛을 살렸다.
심지어 톰얌 새우탕의 얼큰한 국물 속에도 두부를 가득 담갔다. 두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를 시도하며, 우리는 새로운 식탁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두부로 만든 다양한 요리 덕분에 딸은 23킬로그램을 감량할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다시 살아났다.
나는 이제 안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딸이 다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짜 다이어트였다는 걸. 두부로 만든 식탁 위에서 우리는 다시 웃었고, 딸은 다시 학교로,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찾았다.
지금도 가끔 저녁 식탁에 두부 냉채를 올리며, 우리는 그때를 떠올린다. "엄마, 그때 두부 진짜 질릴 뻔했어!" 딸의 웃음소리 속에, 나는 가슴이 찡하다. 그렇게 딸과 나는, 두부로 다시 일어섰다.
*풀무원 두부 광고하는거 아닙니다. 싱가포르딸라 2불에 서 2.7불까지 오른 두부 , 싱가포르 에서 한국 두부 비쌉니다. 애호박도 한개에 7.5불이예요.7500원 가까이 한답니다.그래도 먹고 싶으면 사먹어요. 휴 ~~ 두분지 금인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