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 하다는 선은 비싸다.
경계가 없으면
누군가의 식탁이 된다.
나는 반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웃으며 내어준 마음이
언젠가
‘당연히’로 불렸다.
돈을 빌려간 약속은 돌아오지 않고
예쁜 블라우스는 구겨진 채 돌아왔다.
그리고 빈 도시락통 만 다시 찾아왔다.
나는 말했다.
이번엔 안 된다.
여기까지다.
그는 화를 냈다.
남편은 한숨을 쉬었다.
아이만 말했다.
“엄마, 오늘 멋졌어.”
나는 알았다.
선의 는 무제한이 아니다.
사람은 쉽게 잊는다.
내가 준 것을.
내가 견딘 것을.
그러니 나는 이제
가볍게 말할 것이다.
아니오.
그만.
다시는.
선은 여전히 내 안에 있다.
그러나 그 위엔
굳은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
내가 지키는 것은
좋은 사람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점점 더 단단해지는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