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by 지로 Giro



그냥 두어라
모든 것은
이미 제자리에 있다

불평은 검은 독처럼 번지고
반성은 물처럼 스며든다

어둠을 탓하기보다
작은 불을 켜는 손이 되고 싶다

분노는 칼날처럼 흔들리지만
고요는 뿌리처럼 가라앉는다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들여다본다
나를 흔드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임을

조용히 가라앉는 순간
세계는 선명해지고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이 된다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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