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두 갈래의 강이 내 앞에서 흘러가고 있었다.
하나는 맑고 정제된 물길 ― 와세다,
다른 하나는 거칠지만 뜨겁게 끓던 강 ― 푸단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만류 속에서, 불안한 강을 택했다.
그 선택은 어쩌면, 내 젊음이 가진 마지막 모험심의 불씨였다.
세월이 흘러 중국은 용처럼 비상했고
나는 그 비늘 사이에서 반짝이는 빛을 조금 얻었다.
만약 와세다를 택했다면, 내 삶은 더 고요했을까?
비 오는 도쿄의 골목을 걷는 대신,
나는 상하이의 바람 속에서
언어와 사람, 그리고 속도의 의미를 배웠다.
영국계 회사에서 함께 시작했던 동료는
지금 금융센터의 왕좌에 앉아 있다.
그의 인생은 잘 다듬어진 크리스털 같고,
나의 인생은 이리저리 굴러온 자갈 같다.
그는 재정의 자유를 얻었지만,
고요한 집 안에는 웃음 대신 음악만 흐른다.
나는 여전히 아이들의 숨결 속에서,
시간의 온기를 느낀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언제나 ‘직선’보다 ‘곡선’이었다.
사람들이 말리던 길,
그곳에는 늘 바람이 불고,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바람을 맞으며 배우고,
그 그림자 속에서 내 불빛을 찾았다.
후회가 없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가끔은 와세다의 캠퍼스를 걷는 내 모습을
꿈속에서 그려보기도 한다.
그러나 후회는 나를 갉아먹는 게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별이었다.
인생은 나침반보다 바람에 가깝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그때의 나를 통과한 바람이 어디로 이끄는가에 달려 있다.
이제 나는 안다.
지혜란 결국,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용기’다.
한때의 선택은 강이 바다로 가는 길목이었고,
그 바다는 지금도 내 안에서 출렁인다.
나는 오늘도 바람의 방향을 느끼며,
내 뿌리를 조금 더 깊이 내려본다.
그 뿌리 끝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지금의 너도, 충분히 아름답다.”
현재 인생은 진행중이다.마지막 까지 가지 않고는
누가 성공했다고 이야기 할수없는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