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어보다 느린 온도가 있다.
그 온도는 손끝에 남고, 눈빛 속에 스며들며,
함께 걷는 보폭의 길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훌륭한 사람과 나란히 걷는 길은
늘 고요하다.
그들은 말보다 자세로,
조언보다 삶으로 방향을 보여준다.
그들의 발자국이 지나간 자리엔
풀잎 하나가 고개를 든다.
믿을 만한 사람은
비 오는 날 창가의 등불 같다.
멀리 비추진 않지만,
그 불빛 아래선 마음이 젖지 않는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바람이다.
잡을 수 없지만, 늘 곁에 있고,
내가 힘겨울 때면
조용히 내 어깨를 스쳐 간다.
그 스침 속에서
나는 “괜찮다”는 위로를 듣는다.
우리 집을 보면, 나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아이들도 나를 많이 닮았다.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함께 들여다보고,
함께 격려하며 나아간다.
그렇게 시간을 쌓아오다 보니
한때 세상에 삐딱선을 탔던 남편조차
이제는 웃으며 말한다.
“결국 긍정이 이기더라.”
그 말 속엔 오랜 시간의 온기가 배어 있다.
인생은 결국,
누구와 함께 걷느냐로 향기가 달라지는 여행이다.
소모시키는 사람 곁에선 마음이 닳고,
성장시키는 사람 곁에선 마음이 자란다.
이제는 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잘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깎지 않는다.
나는 다만,
조금 더 따뜻한 온도를 지닌 사람이 되려 한다.
온도는 전염된다.
내가 따뜻할수록
내 곁의 사람들이 부드러워진다.
그들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세상은 조금 덜 거칠고,
조금 더 견딜 만하다.
빛은 혼자서도 낼 수 있지만,
따뜻함은 함께 있을 때 완성된다.
사춘기가 없는 아이를 만든 건 나의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