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손에 쥐는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야 안다.
빛나는 것은
멀리 둘 때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기회는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밤하늘에서 떨어진 돌처럼
눈앞에 스치는 순간이 전부다.
잡지 않으면
그 자리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오래도록
말없이 일하던 사람들의 등을 보며 배웠다.
그들의 침묵은
패배가 아니라, 축적이었다.
속을 모으고, 숨을 고르고,
가끔은 눈물조차 말려가며
자기 안을 단단히 세우는 시간.
부는 그런 사람의 어깨 위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돈은 금속이 아니라
흐름이다.
욕심이 손을 움켜쥐면
물은 쏟아져 나가지만,
손바닥을 펼치면
잠시 머물다
다시 흘러간다.
나는 그 미세한 온도를
조금씩 배워간다.
언젠가 스승처럼 느껴진 한 사람은
조용히 말했다.
“마지막 한 푼까지 탐하면
사람의 얼굴이 바뀐다.”
그 말이 오래 아팠다.
나는 내가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싶은지
그제야 생각했다.
부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내면의 방향이라는 것을.
흔들리는 마음 위에는
한낮의 햇살도 머물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조용한 방 하나를 닦는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방.
욕망이 아니라,
질서와 숨결이 머무는 곳.
세상이 소란해질수록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는
내 핵심의 자리.
사람은 혼자 부자가 되지 않는다.
함께 걷는 이의 그림자가
내 삶의 기울기를 바꾼다.
나를 가볍게 만드는 사람,
무겁게 짓누르는 사람,
그리고 가끔은
나의 발밑에서
아주 작은 등불이 되어주는 사람.
나는 이제 안다.
부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지켜지는 것이라고.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것,
그것이 진짜 부라고.
밤이 깊어질수록
나는 한 줌의 마음을 다져 넣는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천천히 자라나는 씨앗처럼.
언젠가, 아주 조용한 날에
나만의 시간 위로
그 싹이 돋아날 거라고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