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빛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기 전,
나는 응모작들 속에 오래 머물렀다.
화면 너머로 건너오는 문장들은
저마다 다른 결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결을 따라 눈이 천천히 움직였다.
읽는 동안, 눈은 쉬지 않았고 마음은 조용해졌다.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문장을 읽는다는 행위가
경쟁이 아니라 감상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는 오래 서 있었다.
나 역시 응모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탈락이었다.
담담히 적어보지만,
그 안에는 분명 작은 파문이 있었다.
혹시, 욕심이었을까.
아직 닿지 못한 자리였을까.
생각은 잠시 머물다 지나갔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응모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한 번의 선택이었고
한 번의 용기였다.
아무것도 내지 않는 하루보다
조금은 더 나아간 하루였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여전히 나를 자격 미달이라 부른다.
문장 앞에서 늘 조심스럽고
한 발 늦다.
그런 나의 글을 읽고
‘좋아요’라는 작은 표시로
말 없는 격려를 보내준 분들이 있었다.
그 조용한 손짓들이
오늘의 나를 다시 앉게 했다.
그래서 오늘은
결과보다 마음을 먼저 놓아본다.
탈락보다
함께 읽었던 아침을 기억하고,
부족함보다
계속 쓰고 있다는 사실을 남겨둔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멈추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