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늘 다른 시간에 젖어 있다
떠난 자리의 공기,
오지 않은 날의 그림자
그 사이에서
숨이 얇아진다
불안은 소리가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에
이미
무너지고 있다
생각은 시간을 만든다
과거라는 방,
미래라는 복도
그리고 비워진 현재
화가 오를 때
몸이 먼저 말한다
가슴이 조여오고
숨이 낮아진다
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문다
관찰되는 감정은
칼이 되지 못한다
기후처럼
지나간다
받아들임은
젖는 일
비를 막지 않고
비 안에 서는 일
사랑은
고치는 손이 아니라
내버려 두는 온기
창의성은
생각에서 오지 않는다
멈춘 생각 사이
숨 하나에서 온다
지금은 작다
너무 작아서
자주 놓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지금에서만
일어난다
그래서 오늘
나는 도착하지 않는다
도망치지도 않는다
흐르는 이 순간에
잠시
발을 담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