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방학 그럼 나는?

by 지로 Giro

아이들은 방학, 나는 일상

내일부터 아이들은 방학에 들어간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와, 좋겠다! 이제 좀 쉴 수 있겠네"라며 부러워한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씁쓸하게 웃는다. 그들이 모르는 진실이 있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지만, 엄마에게는 방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침 5시 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방학이라고 해서 아침잠을 더 자는 호사는 있을 리 없다. 오히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아 더 일찍 눈을 뜬다.

"엄마, 배고파!"

"엄마, 나 부추전 먹고 싶어!"

"엄마, 오늘 같이 하이킹 가자!"

엄마를 찾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나는 부엌으로 향한다. 간단히 끼니를 차려주며, 아이들이 원하는 부추전을 부치고, 그들의 방학 첫날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만들어주려 애쓴다.


방학이 오면 내 일상은 오히려 더 분주해진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을 동안 나만의 여유로운 커피 타임, 비지니스 미팅은 사라지고, 짧게나마 즐기던 산책 시간도 잠시 접어야 한다. 하루 종일 아이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응답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시간은 눈 깜짝할 새 흘러간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시기도 언젠가는 그리워질지 모른다. 아이들이 나를 찾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엄마, 같이 하이킹 가자"는 말 대신 친구들과의 약속을 우선으로 삼는 날이 오겠지. 부추전을 같이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대신, "엄마, 나 오늘 늦을 거야"라는 쿨한 문자가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 소란스러운 방학도 결국은 내 일상의 소중한 한 페이지다. 물론, 그럼에도 나도 나만의 시간을 조금은 확보하고 싶다. 지혜롭게 아이들과의 시간을 계획해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미리 준비해두고 "이건 너희를 위한 특별 방학 게임이야!"라고 말해보자. 그렇게 하면 그들이 한동안 책에 집중하는 사이, 나는 짧은 글을 쓰는 타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이킹도 매일은 어렵지만, "우리 이틀에 한 번씩 가자"고 약속해보자. 그렇게 하면 서로의 시간을 조금씩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방학이 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숨이 턱 막힐 듯하지만, 결국은 이 또한 지나간다. 내일 아침 5시 반, 대신 아마 7시 반이면 "엄마!"를 외치는 목소리에 눈을 뜨며 나를 깨우는 아이들. 그 모습이 그저 짜증이 아닌 웃음과 애정으로 다가올 내일 기대하며, 오늘은 그저 이 상황을 머리속에 상상해 봤다.

하지만 나는 내일 아침 5시반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벌어볼려 한다.


아이들은 방학, 나는 여전히 일상. 그럼에도, 그 속에 있는 작은 틈과 웃음으로 내 일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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