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나는 남들과 다른 속도로 걷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이 많은 길이 옳은 길인 줄 알았다.
발자국이 겹겹이 찍힌 곳이
안전해 보였고,
혼자 가는 길은
괜히 불안했다.
하지만 사람은
조금 늦게서야 알게 된다.
소란스러운 길은 오래 가지 못하고,
조용한 길만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쉬운 길은 늘 붐빈다.
서로의 어깨가 부딪히고,
앞사람의 등을 보며
속도를 잃는다.
반대로
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매 순간 고민해야 하는 길은
불편하지만,
그만큼 비어 있다.
혼자 걷는다는 것은
외롭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자기 삶의 무게를
스스로 감당하겠다는 선택이다.
진짜 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증명하려 서두르지 않는다.
소리 없이 걷고,
묵묵히 쌓으며,
결국 가장 먼 곳에 도착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을 의심하지 말자.
각자의 걸음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곳으로 가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걸어가면 된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그 길이 바로
당신의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