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이 나의 디저트

by 지로 Giro


방학이 시작되면 나의 하루는 더 분주해진다. 비즈니스도 돌봐야 하고, 아이들도 챙겨야 한다. 늘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그 와중에 글도 쓴다. 하지만 글쓰기는 노동이라기보다는 마음 정리의 시간이다. 오히려 글을 쓰고 나면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걸 느낀다. 생각들이 한 줄 한 줄 정돈되면서, 내 안의 혼란도 조금씩 가라앉는다.


오늘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그리고 "한식엔 먹을 게 없다"는 분들을 위해 한국 식당에 모셔 점심을 대접했다. 기름지고 진한 양념의 중국 음식과 비교하면, 한식은 훨씬 담백하고 정갈하다.


물론 나도 중국 요리, 일본 요리, 이탈리안이나 프렌치도 즐긴다. 하지만 그런 음식을 먹고 집에 돌아오면 이상하게도 속이 허하다. 결국 나는 또 청국장을 끓인다. 김치 하나 올려 밥을 푹 퍼서 먹고 나면 비로소 하루가 제대로 마무리되는 기분이다.


남편은 그런 나를 보고 웃는다. 내 디저트는 티라미수도, 마카롱도 아닌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물론 예쁜 디저트도 가끔은 즐긴다. 하지만 나에게 진짜 위로가 되는 음식, 진심이 담긴 음식은 언제나 한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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