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는 게 진심일 때

여러분 모닝?

by 지로 Giro


나는 가족에게 주는 밥은 정말 진심을 다해 만든다.

하나도 대충 넘기는 법이 없다.

마치 미슐랭 식당에서 나올 법한 음식을 만들듯,

그릇에 예쁘게 담고, 색의 조화도 살피며,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건강한 식사를 차린다.


위챗 모멘트엔 매일 아침, 내가 만든 한 상의 사진과 함께

“모닝”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게 나의 하루를 여는 인사다.


하지만 분주한 아침이면

남편과 아이들 식사는 그대로 정성껏 차려지지만

나는 당근 하나를 씹으며 컴퓨터 앞에 앉거나,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겨우 아침을 넘긴다.


이런 날들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가끔, 모닝 사진을 올리지 못한 날엔

몇몇 친구들로부터 메시지가 온다.


“너 괜찮은 거니?”

“다 무사한 거지?”


그 한마디들이 참 고맙다.

내게는 그냥 하루를 여는 식사 사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내가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소한 일상의 흔적에서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을 읽는다.


친구야, 고마워.

그 마음, 내 아침밥처럼 진심으로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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