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로드트립에 대한 회상 2
요약하면 2019년 늦가을에서 초겨울, 캐나다와 미국 일정 포함 약 5주, 11,000km 장거리 로드트립은 우리 둘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기 나름이었다. 잘 채비하는 것도, 협업도 중요한 여정.
나이 든 사람처럼 말해보자면, 그 사이에 스타링크도 작동하고 세상이 바뀌어서 이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가 다닐 때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산속에 들어가면 연결 신호가 끊겼다. 그에 대비해 차량부터 문제없도록 수시로 점검을 해야 했는데 이 부분은 남편의 몫이었다.
조심성 중점으로 회상하자면, 하염없이 달리는 도로 위, 차 안에서 재생할 음악목록을 다운로드해 두는 것은 물론이고, 둘 중 한 명이 화장실이라도 가느라 잠시 떨어져 있을 때 만일의 나쁜 일을 대비해 무전기도 챙겼다. 주로 인적이 드문 곳을 다니면 그 장단점이 분명하고 어떤 문제든 발생하면 상당하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모든 전자기기의 충전은 기본 중의 기본이니 이것만 잘 챙기려고 해도 미리미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써야 했다.
그리고 다음 숙소까지 너무 밤늦게 도착하지 않기 위해 노을 질 무렵 끝을 알 수 없는 지평선의 대지를 실컷 가로질렀다. 이런 대지,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 늘 미묘한 긴장을 풀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렇게 몇 년 지난 여행을 회상하며 글을 적고는 있지만 기억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여행을 다 마치자마자 일자별로 폴더를 정리해 둔 덕에 사진에 기대 기억을 되짚는다.
그중 공룡이 살았다는 특이한 지형의 공원에 들른 날, 이 지형이 너무 독특해서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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