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렌 Jun 17. 2022

회사 안, 괴로워서 발버둥을 쳐봤지만

[퇴사 일기] 세 번째. 회사 안에서 번아웃 극복하기

나는 크게 두 번 정도의 번아웃을 겪었다. 한 번은 회사 안에서 극복할 수 있는 번아웃이었고, 한 번은 회사 안에서 극복할 수 없는 번아웃이었다. 그중 첫 번째, 극복했던 번아웃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freepik





2년 차. 언제인지 모를 순간부터 나는 무기력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것이 번아웃 증상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아래와 같은 번아웃 진단표를 보았을 때 대부분이 해당되었고, 내가 느끼는 무기력함은 번아웃 증상에서 비롯됨을 의심해볼 수 있었다.


출처 : 시빅뉴스


당시, 스트레스를 음식과 술로 풀었다. 집에 와서 시원한 맥주를 따서 꿀꺽 마시는 순간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받아   캔씩 마셨다. 잠들기 싫어 새벽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아침에 피곤한 상태로 눈을 떴다. 잠이 부족하니 커피 없이 하루를 버틸  없었다. 아침에  , 점심 먹고  , 하루  잔의 커피 없이는 일을   없었다. 주말만 기다리다가 다시 평일이 오기  일요일에 괴로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다.





일을 하다가  고비는  2 차가  2020 초기에 왔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스트레스를 받다가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늘었다.


하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번아웃 증상이 완화되고, 멘탈이 회복됨을 느꼈다. 직접적으로 나의 멘탈에 도움을 준 방법은 다음 세 가지이다.



1. 운동하기 (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강조한다. 왜냐하면 내가 운동을 통해 정신건강이 달라지는 것을 똑똑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친구 한 명이 걷기/달리기 인증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출퇴근하는 것 외에는 운동량이 거의 없고,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살이 꽤 쪄있는 상태였다. 운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목표를 '하루 8천 보'로 잡았다. 그리고 평소에 걷는 거리보다 조금 더 걷기 시작했다.

출근할 때 마을버스 대신 걸어서 역까지 가고, 퇴근할 때 역 하나 거리를 걸어서 가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활력이 도는 것이 느껴졌고, 운동을 시작해볼까? 하는 엄두가 나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미루고 미루다가 헬스장에 등록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PT를 받게 된다. 헬스장에 가서 혼자 운동을 하면 아는 동작만 하고 돌아오게 되는데, PT를 받다 보니 몰랐던 동작과 부위도 운동할 수 있었고, 누군가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재밌었다. 퇴근하자마자 간단하게 샐러드나 계란, 닭가슴살 등을 먹고 PT를 받고, 유산소까지 하고 집에 오는 삶을 살았다.


살이 눈에 띄게 빠지지는 않았지만 근육량이 늘었고, 건강해짐을 느꼈다. 운동 후 녹초가 되어 집에 오니 집에서 괴로워하는 시간이 줄고, 수면 패턴도 자리를 잡았다. 수면 패턴이 자리 잡으니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무엇보다 멘탈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헬스장에 가는 것이 어렵다면. 걷기부터 시작해보자. 하루에 조금씩 걷는 것이 나에게 변화를 만들어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 나의 감정, 힘듬에 대해 쓰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블로그 비공개 글이나 메모장에 힘든 마음을 무작정 써 내려갔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힘듬을 느끼고 있는지 작성을 하고 나면 나의 감정에 대해 똑바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내가 이런 것 때문에 힘들었구나. 이 힘듬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렇게 감정과 일에 대해 쓰다 보면 해결책 역시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해결책을 꼭 찾지 않더라도 나의 힘든 감정을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3. 시간이 지나니 해결되더라.

사회 초년생이 겪는 어려움은 보통 '일을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겪는 문제들이 많다.


처음에는 매일 깨지고, 혼나고, 사고가 터지고. 일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어떤 것을 질문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일이 익숙해지고,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  있게 되고, 기본적인 것을 습득할 시간이 지나니 조금은 수월해졌다. 일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구조를 짜야하며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있게 된다.





나는 처음 온 번아웃을 극복했고, 시간이 지나며 단단해졌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았다. 웬만한 어려움을 대처할 수 있고, 실수가 줄고, 실수를 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멘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번아웃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이 달랐기 때문이다.


처음 느낀 번아웃은 '사회 초년생으로 겪는 실수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두 번째 느낀 번아웃은 '회사에서 느낀 괴리감'이 원인이었다. 멘탈이 조금 더 강해졌고 힘듬을 대처하는 법도 터득했지만, 나는 여전히 종종 괴로웠다.


작가의 이전글 퇴사하기 전, 이것만은 묻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