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4주 단기로 신청했다. 첫 외국생활이기 때문에 오래 살곳은 현지에서 직접 보고 구할 생각이었다. (게다가 홈스테이는 숙식 모두 제공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집 공고는 당시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007암호 해독하듯이 몇 단어만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몇 개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문구와 해독된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비흡연자인 나는 이 문구를 유심히 봤어야 했다. (흑흑) 집주인 포함 모두 흡연자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골초가 있는 집은 카펫, 커튼, 벽면까지 흡연 냄새가 베어 있었다.
사전에서 보면 '편안한, 안락한'이라는 뜻이다보니 다들 햇살이 따스한 오두막 같은 곳을 상상하기도 한다. (빨간머리 앤의 그린하우스 정도를 상상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좁고도 좁다'란 뜻이다. 실은 몸 하나 겨우 누일 공간만 있을 경우가 많았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곳이였다. 절벽 위 집이거나 숲 깊은 곳에 뚝 떨어져 8시 이후에는 버스도 모두 끊어지는 그런 곳. (이런 곳에도 살았다.)
아-주 밝고 아-주 친근한 사람들이 있었다. 매일이 파뤼! 잠은 다 잔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런 문구가 써진 집을 다 거르라는 것이 아니다. 이 중 나와 가장 잘 맞는 타입의 집을 고르면 된다. 나는 월세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저 위의 집을 모두 살아봤다.
집을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학교가 끝나고 주소로 찾아가니 타운하우스들이 나란히 서 있는 작은 동네였다.
1층은 현관, 2층은 거실과 화장실 및 욕실, 그리고 3층은 방3개짜리 집이였고 그 중 나의 방은 정말 정말 cozy한 방의 정석, 즉 작았다. 그러나 저렴하고 깨끗했으며 학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그 자리에서 이사오기로 결정했다.
"남자친구하고 상의 후에 오늘 중으로 연락 줄게요."
그날 오후 여자 집주인이 전화를 걸어왔고 2주 후에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나의 첫 자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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