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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Apr 01. 2021

해외 첫 자취방 구하기

뉴질랜드 1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4주 단기로 신청했다. 첫 외국생활이기 때문에 오래 살곳은 현지에서 직접 보고 구할 생각이었다. (게다가 홈스테이는 숙식 모두 제공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집 공고는 당시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007암호 해독하듯이 몇 단어만 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몇 개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문구와 해독된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1. 흡연자도 OK

비흡연자인 나는 이 문구를 유심히 봤어야 했다. (흑흑) 집주인 포함 모두 흡연자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골초가 있는 집은 카펫, 커튼, 벽면까지 흡연 냄새가 베어 있었다.


2. Cozy = 안락한 방?

사전에서 보면 '편안한, 안락한'이라는 뜻이다보니 다들 햇살이 따스한 오두막 같은 곳을 상상하기도 한다. (빨간머리 앤의 그린하우스 정도를 상상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좁고도 좁다'란 뜻이다. 실은 몸 하나 겨우 누일 공간만 있을 경우가 많았다.


샤워하면서 아침 먹을 수 있겠는데?




3. 조용하고 자연 친화적인 곳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곳이였다. 절벽 위 집이거나 숲 깊은 곳에 뚝 떨어져 8시 이후에는 버스도 모두 끊어지는 그런 곳. (이런 곳에도 살았다.)



4. 밝고 친근한 룸메들

아-주 밝고 아-주 친근한 사람들이 있었다. 매일이 파뤼! 잠은 다 잔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런 문구가 써진 집을 다 거르라는 것이 아니다. 이 중 나와 가장 잘 맞는 타입의 집을 고르면 된다. 나는 월세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저 위의 집을 모두 살아봤다.

 



집을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학교가 끝나고 주소로 찾아가니 타운하우스들이 나란히 서 있는 작은 동네였다.


1층은 현관, 2층은 거실과 화장실 및 욕실, 그리고 3층은 방3개짜리 집이였고 그 중 나의 방은 정말 정말 cozy한 방의 정석, 즉 작았다. 그러나 저렴하고 깨끗했으며 학교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그 자리에서 이사오기로 결정했다.


"남자친구하고 상의 후에 오늘 중으로 연락 줄게요."


그날 오후 여자 집주인이 전화를 걸어왔고 2주 후에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나의 첫 자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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