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인터뷰란 미국 대사관에 가서 영사가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비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주 가끔 비자가 거절당하거나 서류 부족으로 인터뷰를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크게 걱정 하지 않았다. 결정은 그들의 몫이니까 뭘 내가 고민하고 앉았나 하는 생각에서였다(내가 미리 걱정하면 뭐 바뀌나? 하는 마음).
반면 제이는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한 덕분에 다채롭게 걱정을 했다.
나 같은 경우, ‘만약 비자가 거절당하면?’
(1) 서류 재정비 후 다시 인터뷰
(2) 1학기 늦게 미국 입국
(3) 다른 나라 시도
(4) 한국에 있기
등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놨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1~4번까지 최악악악은 없으니까)
찾을 수록 별별 이유로 거절당하는 사례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경력단절이 길면 그 기간 동안 뭘 했는지 묻기도 하고, 조기유학이면 이런저런 딴지를 걸기도 하고, 미혼의 경우 미국에서 결혼으로 눌러 살 건 아닌지 의심되면 거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어쩔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제이는 인터넷으로 온갖 사연들을 찾아보고 모든 서류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 경우도 딴지를 걸려면 얼마든지 걸 수 있을 거 같았다.
일하다 왜 뒤늦게 박사를 하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왔다가 왜 다시 가는가
박사 후 계획은?
왜 중간에 경력이 비는가
솔직하게 답한다면 전혀 문제 없어 보였다.
커뮤니티들, 블로그들을 아무리 뒤져도 부부 중 한 명만 박사를 한다면 98% 남편이 하고, 와이프는 동반비자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내 나이 또래는 더 심해서 남편이 주재원이고 와이프가 동반비자였지 그 반대의 경우는 제로에 가까워 보였다.
(여자가 박사를 하는 경우는 부부가 둘 다 하는 사례만 찾을 수 있었다.)
추가 예상 질문들이 몇 개 있었다.
남편은 미국 가서 뭘 할 건지
(미국 가서 남편이 일 하는건 아닌지)
왜 남편이 아니라 내가 하는지
주변에서 흔하지 않을 뿐이지 이런 점들이 우리의 비자 인터뷰를 더 어렵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혹시나'하는 마음에 우려가 되긴 했다.
그리고 우리의 우려는 미국 대사관에 입장하자마자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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