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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Jul 24. 2022

숨 막히는 비자 인터뷰 생존기 (2)


드디어 인터뷰 날!

미국 대사관은 광화문에 있다. 마침 주차가 마땅치 않아 교보빌딩에 차를 대고 교보문고로 올라가 긴 대기시간 동안 미나가 읽을 책을 한 권 샀다.



기다리던 책의 신간이 나와서 엄청 신나 했던 미나



블로그 글들과 유학원에서는 미국 대사관에 아이 출입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따로 맡길 곳이 없었던지라 상당히 곤란한 상황.

저는 '대사관에 직접 물어보고 그때도 안되면 방법을 찾아야지~'하고 전화로 문의해보니 만 16세 이하 자녀는 부모와 함께 동반 가능하다고 합니다.




근처 카페에서 간단하게 간식도 먹이고 나서 미리 오라던 시간에 맞춰 대사관에 갔다.

그리고 대사관 담벼락에서 무. 한. 대. 기.



마침내 입장이 시작되었지만 들어가서도 무한 대기의 연속이다.




예약 확인 절차를 밟고 핸드폰 등의 기기를 맡기고 나면 1층으로 올라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에서 여권과 서류 체크를 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 앉아 있던 2명 중 한 명이 우릴 보더니 대뜸 말했다.


(매우 신경질적인 태도로)
아빠만 있으면 돼요!




우릴 보자마자 당연히 '아빠'가 주 신청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사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짜증을 냈다.)

이렇게 선입견이 심할 정도로 드문 케이스라면 비자 인터뷰하는 영사도 이러면 어쩌나 걱정이었다.



캐캐 묵은 선입견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뭐, 남편은 바쁘고 아내는 당연히 한가할 거라 여긴다던지, 아빠가 주로 아이를 등 하원 시키면 엄마 없는 집으로 생각한다든지(맞벌이는 왜 생각하지 않는 건가..) 하는 대우는 곳곳에서 지겹도록 받아왔다.




















하도 이런 일이 많다 보니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기나 말기나 상관없는데 비자 인터뷰는 다른 이야기이다.


흔한 케이스면 영사가 질문을 하더라도 예상되는 질문일 텐데, '흔치 않은 케이스'인 경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을 캐물어 진땀 흐르는 쫄깃한 상황이 될까 봐 우려했던 것이다.



그래서 따질 내용을 생각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생각했다. 만약 영사가 이런 식의 질문, 소위  '왜 남편이 안 하고 네가?'라는 뉘앙스를 풍긴다면 나는 '남편 말고 내가 하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라고 따져야겠다고 결심했다.


영사에게 질문은 가능하지만 싸우듯이 따져 물으면 안 됩니다. (ㅎㅎㅎ)


-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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