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엄마가 어때서요
한국에 있을 때 미국으로 박사 유학을 가게 되었다고 말했을 때 반응은 대부분 2가지였다.
'그 나이에 대단하다'와 '노후준비 해야지, 잘 살다가 갑자기 왜 고생을 사서 해?'였다.
그만큼 이 나이에 유학을 결심한다는 것은 그동안 쌓아놓은 안정적인 주거, 직장 등을 모두 버리는 '미친 짓'인 것이다.
내 나이 또래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의 '한창 노후를 준비하는', '집을 장만하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하는', '자식 교육에 집중하는' 대세를 반하는 특이하고 위험해 보이는 행동인 것이다.
그러다 뉴질랜드가 코로나로 모든 이민, 유학 비자를 꽁꽁 닫으면서 뉴질랜드로 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저런 욕망도 있긴 했으나 무엇보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내가 현재 직장에서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코로나로 온 나라는 뒤숭숭해서 거의 매일 밤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만약에 박사한다고 다 버리고 갔다가 아무것도 못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가진 게 별로 없어서 잃을 것도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이 더 컸다.
그렇다고 '에이~ 안되면 말고~'하는 마음으로 대충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나름 절박하다면 절박한 심정으로 도전했다. 이 심정은 미국에 와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꼭 성공해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얼른, 무사히, 반드시 성공하는 것을 매일 빌고 있다. (음화하하하!)
그런데 일단 이번 달은 정착이 목표!
그리고 학교 가는 길 적응부터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