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레브 Dec 11. 2022

미국에선 자기소개도 어렵네. 괜히 외웠어 영어문법


미국에 와서 부쩍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많다. (당연한가?)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거나 특별히 어려워 하진 않아서 괜찮은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이름이 세모, 성이 히힘?








처음엔 뭔가 했다. 딱 보면 남잔지 여자인지 다 아는데 뭐하러 얘기하는 거지?


그런데 만나는 사람마다, 심지어 회의 중에도 이름 뒤에 (She/her/hers) 나 (He/him/his)를 써 놓았다. 몇 번 지나고 나서 나도 어색하지 않게 내 이름 뒤에 붙여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는데 왜 붙이는지는 이때까지도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났다.












다른 연구소에서 일하는 선배를 만났는데.....












무려 They/them을 사용하고 있었다! 복수형이라니!


한 몸에 남자, 여자 둘 다 들어가 있는 건가? 대체 뭐지? 

이건 새로운 개념인데?












그리고 나는 동료에게 그 선배를 소개하며 계속 그(He)를 사용하는 실수를 했다.










사과하고 집으로 돌아와 당장 이 prefix(호칭)에 대해 구글링을 했다.


they/them 은 언제 사용하나

특히 이 그들(they) 지칭 대명사는 자신을 남성/여성처럼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주길 바라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을 말할 때 듣는 사람들이 성별에 의한 편견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을 때 그/그녀 대신 '그들'을 사용해서 말한다고 한다. 


이것은 '남성성'이나 '여성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예: 그 한국인들은~ 혹은 아시아인들은~ 이라고 말해서 국가/인종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같음)


그리고 이런 개개인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서로 편안하게 알릴 기회를 첫 소개에서 제공하는 분위기이다. (화상회의나 메신저에서 이름 뒤에 붙이기도 한다.) 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아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하며 어떤 성으로 불리길 원하는지 말해버린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정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은 비판하는 대신
존중해 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서로 존중받는 방법이다.




다만 문제는 영어다. 

기껏 초등학교 때부터 내내 "한 사람"은 단수형 "she/he"로 달달 외웠는데 복수형이라니!

머리에서 한번 더 처리과정을 거쳐야 해서 가뜩이나 힘든 뇌용량이 더 딸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Swag, 너 미국에서 스웩이 뭔지는 아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