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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Dec 30. 2022

미국 코스트코, 왜 우리 영수증만 더블 체크했나


한국에서도 코스트코는 한, 두 번 정도 밖에 가보지 않았다. 세 식구 밖에 없어서 대용량으로 사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고 매주규칙적으로 쓱배송을 시켜서 딱히 그 사람 많은 곳을 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나마도 너무 사람이 많고 다들 화가 많이 난 상태로 쇼핑하는 것처럼 (툭툭 치면서 인상을 잔뜩 쓴 채로 비집고 다니는 모습이 무서웠음) 보여 다시는 가지 않았다.


미국에서야 코스트코는 수많은 대형마트 중 하나이고 흔하다 보니 서로 치일 정도로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도 지겨워하는 아이를 끌고 다니며 넓은 매장을 다니는 건 여전히 피곤한 일이다. 그렇게 지칠 대로 지쳐 매장을 나올 때 영수증을 확인하는 일은 성격 급한 한국사람인 우리에게 피로감을 더하는 절차였다.


그런데 미나리가 영수증을 건네서인지 뒷면에 스마일 풍선을 그려준 작은 서비스가 감동이었다. 원래대로라면 피곤해서 미나리는 짜증을 내고 우리는 날카로웠을 집으로 오는 차 안의 분위기는 이 서비스 하나로 훈훈해졌다.

(미나리는 평소에는 다 큰 척하더니 이 풍성 그림 하나로 차 안에서 신나게 놀았다...)


우리에게 사은품을 준 것도 아니고, 회사 입장에서 돈이 더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샤피(Sharpy, 사인펜 브랜드)로 뒷면에 슥슥 그려준 그림 하나이다. 좀 호들갑이다 싶을 수도 있지만 최소의 노력(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낸 이런 노력들이 나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10년 전 마지막으로 가본 한국 코스트코, 이제는 많이 한산해졌나요?

그리고 영수증에 그림을 그려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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