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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Aug 04. 2020

미국 병원식 클라스

조기진통으로 긴급 입원하게 되었다.

다른 모든 서비스는 괜찮았다. 보호자는 손가락 까딱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는 동안 간호사가 따스하게 데워진 담요를 덮어준다든지, 부탁하지 않아도 빨대컵과 물을 가져다준다든지 등등. [웹툰버전: 조기진통으로 입원 참조]



그런데, 미국 병원식 ㅋㅋㅋㅋ

아 정말 ㅋㅋㅋㅋ



[미국의 병원식]


이게 아침이라고? 온통 차가운 음식들뿐이다...

도저히 소시지는 안 넘어가서 시리얼을 먹어보자 하고 뜯는데...

안 뜯겨! 안 뜯겨!!!



열 받아서 포크로 쑤셔버림. ㅋㅋㅋㅋㅋㅋ

다혈질이 이렇게 무섭다.


무화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먹게 되었는데...

이거 완전 지푸라기 맛이 난다.

심하게 건강한 맛.






대망의 점심.

그래.. 아침은 소박하게 먹는다고 하니까 그런 걸 거야. 점심은 제대로 나올 거야...

그런데...

이게 뭐야... 대체 저 시커먼건 정체가 뭐냐. 

점심도 안넘어간다.

저 검푸른 풀떼기는? 시금치....




자, 이제는 저녁.

저녁! 너만은 실망시키지 않겠지!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치킨 & 파스타~ 쫌 낫네 ㅋㅋㅋ 그런데 안넘어간다...






미국 입원실 구경하기



개인 병실에 있는 세면장.

당연한 얘기지만 의료진들은 들어오면 손 씻고 나갈 때 한번 더 손을 씻는다.

(오른쪽) 들어오면 누구든지 일회용 위생장갑을 끼고 나갈 때 가차 없이 버리고 손을 씻고 나간다.





재밌게도 병원에서 세면도구, 로션 등을 준다.



각종 주삿바늘, 솜 등등의 의료용품이 병원실 캐비닛에 비치되어 있는데 의료진만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누르면 열린다.

(왼쪽) 의료용품 캐비닛 / (오른쪽) 개인 화장실. 와우 욕조도 있어



 물통, 컵, 빨대를 같이  준다. / (오른쪽) 우리나라처럼 간이 침대가 있는 게 아니라 보호자용 소파가 있다.




분만실은 아님에도 응급으로 출산할 경우를 대비해 있던 신생아 조치(?) 하는 곳.

자칫하면 여기서 응급처치를 받다가 인큐베이터로 들어갔을 생각을 하면 볼 때마다 눈물이 났다.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조산이라도 인큐베이터에 있으면서 치료해서 튼튼하게 퇴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단 하루라도 인큐베이터에 이런저런 호스와 의료기구를 주렁주렁 달고 누워있는 아기를 보면 부모의 가슴이 찢어질 거다. 


그러니까, 평생 그걸 마음에 지고 사느니 좀 민감하고, 호들갑스러워도, 민폐라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조금은 유난스러울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들 위대하다. 산모들. 파이팅.


 


인스타그램: @ellev.t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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