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사날짜가 정해졌다.
이삿짐 센터 소장님은 우리집에 견적내러 왔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 이삿짐 내갈때는 신발을 신고 이삿짐 들어갈때는 신발벗고 들어갈거에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올때도 예전 입주자의 짐이 빠져나간 뒤엔 거의 쓰레기장 같았으니까 한국은 그려려니 했다. 우리가 들어갈 집도 신발 벗고 가구들을 옮겼을테니까. 그러니까 괜찮겠지?
그런데 하루 텀을 두어 입주 청소할 날을 확보한다는 걸 깜빡했다
새 집에 살던 사람이 나가는 날과 우리가 들어갈 날이 같다보니 입주청소 시간에 맞춰 업체를 구하는게 어려웠지만 결국 돈을 조금 더 주고 짐이 빠지고 들어오기 전 중간에 입주청소를 후다닥 마쳤다.
외국에서는 반대로 이사 나갈때 청소하느라 고생하거나 업체비용이 발생한다.
호주에서는 입주청소 개념은 새로 건축한 건물만 속한다.
이사청소 업체를 부르면 당연히 퇴주청소 즉, 이사 나갈때 살던 집을 청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질랜드, 호주, 미국등에서는 이사 들어오고 나갈때 인스펙션이라고 해서 집 상태를 꼼꼼히 점검한다.
이 인스펙션은 부동산에서 직접 관리하는 집이나 매매일때도 마찬가지이다.
청소를 하지 않거나 집을 상하게 하면 꽤 큰 금액인 보증금을 못 받거나 청소 비용을 떼고 주기도 한다.
청소대행업체도 많지만 실제로 유학생들이나 워홀러들은 방 하나에 자취하거나 친구들끼리 집을 통채로 빌리더라도 대부분은 직접 청소를 한다. 그래서 서로서로 퇴주청소 품앗이가 보편화 되어 있다.
벽에 구멍을 낸다거나 옵션에 포함된 가구 한쪽을 부시지 않는 이상 기본적인 부엌, 화장실, 바닥 그리고 벽 청소만 잘 하면 괜찮다. (특히 보기에 깨끗한 것이 정말 중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신혼이라고 객기(?)를 부려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한쪽 벽을 아트월이라고 다른색 페인트로 칠했다가.. 이사 전 친구들을 불러 원래 색으로 페인트칠을 다시 하느라 엄청 고생했었다.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가족단위 이사이다보니 짐도 많고 시간이 촉박해 퇴주청소는 업체를 불러서 해결했다.
결론은 집주인에게 집 깨끗하게 너무 잘 사용했다고 칭찬받고 우리는 너무 잘 살고 좋은 일만 있었다면서 서로서로 훈훈하게 보증금 받기 성공.
철리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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