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꽃을 피우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를

1인가구 상담실



새로운 사람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돌아옵니다.

어떤 세상은 처음 들어본 세상이고 어떤 세상은 저의 세상과 많이 닮아있는 세상이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서사를 안고 살아서 옵니다. 그 삶을품어서 따뜻하기도 하고 품어서 뜨겁기도 하여 어느 날은 기쁘기도 하고 어느때는 아프고 슬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승이 나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대부분이 살아본 경험이 죽어본 경험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승이 충분히 좋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내담자의 세상은 너무 뜨거워 가슴에 화상을 입을 것 같은데도 살아있음에 감사를 품은 듯 보였습니다



그의 세상은 어둡고 처참하고 먹먹해서 듣는 내내 말이삼켜지고 숨이 아파왔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건너오며 살아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지금은 더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셨어요, 그 힘든 시기를
얼마나 힘드셨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아프다고 표현하기에도 송구스럽고 이 말밖에 드릴 수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큰 사고가 났을 때 모두가 죽는거라고 했지만 지금껏 살아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그의 말안에서는 그래도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살아있는 게 용하죠


스스로도 살아서 이승에서의 삶 속에 포함되어있음이 신기한 듯 보였습니다.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 차라리 사는게 지옥이겠다 싶은 날들이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자신의 고향이 어디인지 부모는 누구인지 태생이 너무도 궁금하지만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늘 애타는 마음이었는데도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서 참 좋다고 말합니다.



인간이기에 끝없이 뿌리를 궁금해 하고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먼 이국 땅으로 입양을 보내졌어도 결국 나의 뿌리가 궁금해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와 찾아 헤매어 봅니다.



가족의 얼굴을 마주하면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유전의 위대함에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 나의 정체성을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은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외국 속담이라지만 이게 어디 외국에만 있는 말이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삶 속에 있겠지요.


보는 사람만 없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게 가족이다



때때로 가족이 지옥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족은 사랑이고 안전이고 위안입니다. 그런 가족이없음은 세상이 없는 것 과도 같습니다. 이분께 심리검사를 실시하는데 가족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잘 모르겠다, 없다, 본적 없다 ‘ 등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상하다고 여기겠지만 보육원에서 자라고 입양 되었다가 파양되는 삶을 겪으며 여기저기떠도는 삶안에서는 당연히 나올 대답일 것입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에서 공감을 보이기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장면에서는 누구나 어느 한 곳이 욱신 할 것 같습니다.



상담사로서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하고 정성껏 만나보고자 합니다.


부디 신의 가호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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