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프리바이오틱스 등 우리 소화관에서 도움이 되는 세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식이섬유 같은 우리 식단의 구성요소로, 소화관 안에서 우리에게 호의적인 미생물 집단의 성장을 도와준다. 거름이 정원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듯, 당신이 먹는 음식도 미생물 총을 건강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프리바이오틱 식이요법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먹고 설탕, 소금, 지방이 과도하게 든 가공음식을 피하라는 건강 식생활의 상식을 그대로 따른다. 프리 바이오틱스의 잠재력은 2017년 진행한 연구에서 잘 드러났다. 이 실험에서는 12주에 걸쳐 지중해식 식생활을 하는 것이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시험해 보았다. 그 결과 이런 식생활이 참가자 중 30 퍼센트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프리 바이오틱스와 프로 바이오틱스가 머지않아 정신과 치료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P.368-369, 나의 미래와 만나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놀랍게도 우리 장내 세균 역시 중독 및 재발에 저항하는 능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2014년 연구에서 예테보리 대학교의 미생물학자 프레드릭 베케드는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이 재활 시설에서 회복하는 능력의 차이가 장내 미생물 총의 조성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장누수 증후군'이라는 병과 연관되어 미 생물 총이 바뀌어 있었다. (중략) 베 케드의 연구에서 알코올 중독과 장누수를 겪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이기는 하지만 장내세균총이 정상인 사람보다 알코올을 더 갈망하는 것으로 나왔다. 언젠가는 중독 치료를 하는 사람에게 미생물 보충제를 주어 장누수를 예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럼 이것이 다시 갈망을 줄여 중독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P.138-139, 나의 중독과 만나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백신을 자폐증과 연관시키는 사기성 연구를 여전히 믿고 있는 백신 접종 거부자들은 둘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을 입증해 보이는 수백 편의 연구에 눈과 귀를 닫기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이들에게 홍역, 볼거리, 풍진의 잠재적 해악을 떠올려 주면 세 배나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에 쏠려있던 대화의 초점을 공통의 목적으로 전환함으로써 더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해질 수 있다.
P.333, 나의 신념과 만나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옥신각신하는 것처럼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인 것도 없다. 우리 앞에서는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이미 넘쳐난다. 종교는 우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워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위적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가 서로를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우리는 우리를 돌보지 않는 냉혹한 우주와 싸워야 한다. 어쩌면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의 비옥한 마음을 더 이상 영혼이나 귀신같은 것으로 채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푸르른 지구와 더 푸르른 마음을 물려주자.
P.348, 나의 신념과 만나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