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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Jun 02. 2022

내 인생은 내 인생대로



취업 준비 중인 나는 요즘 친구들과 만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의미 없는 연락을 이어 나가는 게 조금 지쳤다고나 할까. 이야기 나누거나 보는 사람은 가족뿐인 좁디좁은 반경에서 지내니 누군가와 비교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정부지원사업 평가 진행을 보조하는 단기 알바를 하게 되었다.



알바 마지막 날, 구글 직원들이 회의하는 걸 기다리며 다른 알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생각보다 젊은 사람이 많았다. 가장 어린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불과 2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누구는 평가를 하고 누구는 알바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살짝 착잡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른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느꼈던 감정을 말하니 다음과 같은 말이 돌아왔다.



너도 2년 후에는 구글 같은 회사에 있을 수도 있지



친구의 말을 듣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아무리 나이가 비슷하다 해도 친구 말처럼 분명 2년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 사람도 2년 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니 설령 동갑이 있었더라도 아니, 나보다 더 어린 사람이 있었을지라도 그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은 다르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기가 죽거나 속상할지라도 아무 소용없다. 다른 사람의 인생은 다른 사람의 인생대로 인정하고, 내 인생은 내 인생대로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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