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준비 중 생각보다 애매한 시간들

by Ellie

요즘 제일 많이 드는 감정은 솔직히 부러움이다.


미국에 먼저 간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부럽다.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는 건 아니어도, 그래도 거기 “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 나는 아직 여기 있고, 준비 중이고, 대기 중이고, 영어도 계속 연습 중이다.

수업을 듣는다고 영어가 느는 건 아니라는 걸 요즘 확실히 안다. 듣는 건 듣는 거고, 말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결국 매일 따로 시간 내서 연습해야 하고, 하기 싫은 날도 그냥 해야 한다.

문호가 당겨졌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기쁘기보다는 먼저 걱정이 든다. 내 준비 상태로 괜찮은 건가, 지금 가도 버틸 수 있을까. 미국은 너무 가고 싶은데, 막상 가서 일해야 하는 언어 실력은 아직 마음에 안 든다. 이게 제일 솔직한 상태다.

그래서 요즘은 부러움이랑 조급함이 같이 있다. 가고 싶고, 준비는 하고 있고, 그런데 속도가 느린 느낌이다.

남들이 보기엔 뭔가 계속하고 있는 사람일지 몰라도, 내가 느끼기엔 아직 “준비 중인 사람”이다. 그게 어떤 날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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