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가 지구의 치료 백신이면 어떻게 해요?
끝까지 인간은 이렇게 이기적이다.
지구에서 '가축화'와 '사회화'의 꼭짓점을 찍고 제멋대로 온갖 패악은 다 떨치고 다니며 태양계 세 번째 행성을 쑥대밭으로 뒤집어 놓더니, 정작 자기네 종족이 바이러스로 픽픽 죽어 나가기 시작하자 오만 호들갑이란 호들갑을 다 떨고 앉아 있으니 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이 작년보다 혹은 지난달보다 몇 퍼센트 더 파괴되었는지, 전 세계 바다에 지난달 약 5조 개가 넘는 해양 쓰레기들이 부유하였는데 이번 달엔 몇억 개나 더 늘었는지 따위를 실시간 문자로 쏴주며 보도하지 않는다. 그것도 사이렌 소리를 연상시키는 괴이한 메시지 효과음과 함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라면? 과연 숙주의 몸에 붙어사는 일개 기생 가축에 불과한 우리에게 본체의 자연치유 의지를 저지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죽어가는 생명체에게 자신의 몸을 위한 마지막 선택권이 있다면 그것은 '박멸'이지 본체의 '희생'은 아닐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몸 속 암 덩어리를 '암세포도 생명인걸요'라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끝까지 끌어안고 자멸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