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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rain 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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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Aug 12. 2021

고삐 빠진 긍정주의 앞에 가래침 돋워 뱉기

지랄하소서









신은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악이라는 대척점을 부러 만들었다는 말, 이제는 믿어. 따지고 보면 인류 대부분의 불행과 눈물 그리고, 슬픔은 타인의 웃음과 기쁨 그리고 행복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란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은 존재 가치가 있어. 한낱 퇴비일 뿐이라도 말이야.


이렇게 밖에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사실이란다.


내가 이 따위 삼류 희망 문구를 혐오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 너는 어느 쪽에 설 수 있겠니?


세상을 움직이는 천재와 소수가 될 수 있겠냐는 물음이 아니야.

대의라는 것, 신이라는 것, 절대적 선이라는 것, 양심 도덕 의무 등 이따위 것들 앞에서, 한낱 필멸의 인간에 불과한 네가 감히 퇴비됨을 거부하고 주어진 운명에 반항할 수 있겠냐는 물음이야.

너를 자양분 삼고 자하는 그까짓 대의명분들 앞에서 침을 한껏 돋워 뱉어낼 수 있겠냐고 묻는 거야, 나는.



크아아악, 퉤-!




혐오스럽도록 꾸역꾸역 일그러뜨려 욱여넣은, 저 문장처럼 억지스러운 긍정주의 앞에서 말이야.


이래서 나는 저런 류의 글을 잃을 수가 없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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