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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원 Jul 15. 2021

브런치가 던진 당근 또는 채찍

의식의 흐름따라 글

오늘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돌아왔습니다.


써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지난 한 달간은

매일 새벽마다 열심히 글을 썼어요.

낮에는 아이들 수발들고 라이딩 다니면서

머릿속으로 글을 고쳤고요.

왜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부끄러운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이 글은 고치지 않습니다. 찰나의 기록 찰나의 부족함도 소중한 거 아니겠습까?



반응을 기대하고 올린 글이 아닌데

갑자기 한 글의 조횟수가 심상치 않게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저는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잖아요.


또야?



몇 달 전에 브런치 글을 다 숨기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 날도 이렇게 조횟수가 폭발하더라고요.

하루종일 딩동딩동 알람이 울리더니

7천뷰 선에서 마무리.


그 때 제가 쓰던 글은 큰아들 이야기였거든요.

평범치 않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몰래 쓴 글도 아닌데

그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 대한 글을 읽었다 생각하니까 왜 그렇게 두렵고 겁이 나던지요.

마치 학창시절에 갑자기 번호 불린 기분이랄까요. 보잘것 없는 글을 들고 무대에 섰을 때의 현기증이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조횟수만큼의 라이킷이 오르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결이 다른 부끄러움이었던 것 같아요.


브런치님? 선생님? 저한테 왜 이러시나요?



저는 운이 좋은 걸까요?

이렇게 어딘가에 노출되는 일이 자주 있는 걸까요?



정신줄 잡고

다시 한 번 차곡차곡 글을 모아보자며 돌아온 탕자에게

브런치는 격하게 신고식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쫄지 말고 담대하게

....오늘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며 쭈그리고 있을랍니다.


준히 뭐라도 쓰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입도 풀리고 손도 풀리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읽어도

부끄럽지 않고 뿌듯한 날도 오겠지요?

(와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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