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엄마짓을 아주 많이 할게

by 김혜원



막내딸이 낑낑 강아지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 여기 아기가 있네? 너무 귀엽다! 너희 엄마는 누구니"

"엄마 없쪄~"

"어머 정말 그럼 내가 엄마 해도 돼?"

"야호 엄마 생겼다~!"


이건 우리가 자주 하는 상황극 놀이다.

노부미의 그림책 <내가 나를 골랐어>를 은 후로

막내딸이 자꾸 상황극을 한다. *



이제 둥기둥기 애를 안고 남편에게 가서

"여보 하늘에서 떨어진 아기를 주웠어요~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함께 사는 가족이 되었어요~"라고 자랑하면 역할이 끝난다. 름 훈훈한(?) 가족극을 수십 번씩 반복하는 중이다.


그런데 하루는 문득 궁금해다.

"근데 엄마가 되면 무슨 일을 해야 해?"


"엄마짓을 하면 되지~!"


"마짓이 뭔데?"


"음 엄마짓은~~~요리해주고.. 돌봐주고, 재워주고,, 잠들었나 확인해보고 자장가도 불러주고 안아서 뽀뽀해주고 그러는 거야~~"


엄마짓이 그런 거구나...


"그럼 엄마는 엄마짓을 아주 아주 많이 할게.

엄마 짓을 매일매일 할 테니까 우리 가족이 되어줘!"


연극 끝!



*<내가 나를 골랐어> 책은 특이하게도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각자의 재능 구슬을 고르고 엄마를 스스로 고른다는 내용이에요. 제일 멋져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장 기쁘게 해주고 싶고, 외롭지 않게 하고 싶은 사람을 엄마로 고른다는.... 엄마 눈물 뽑는 그림책이지요. 아이들도 감동 포인트가 있는 건지 아이들에게도 인기 높은 책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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