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다녀온 친구가 부러웠던 딸

by 김혜원

여섯 살 난 막내딸과 유치원 가는 길에 아이가 물었다.

"엄마, 사람은 누구나 태양에 갈 수 있어?"


"태양? 태양은... 사람이 갈 수 없어. 너무 뜨거워서 못 가지"

"아닌데?? 이레는 주말에 가족이랑 태양에 갔다가 왔대. 어제 놀이터에서 그랬어."

"진짜? 태양 못가~ 엄청 멀고 엄청 더워 거기~"

"....."

어쩐지 시무룩한 얼굴의 딸을 보니 못 간다고 한 게 조금 미안해졌다. 까짓 거 태양 못 갈 게 뭐람?


".... 너도 가고 싶었어? 그럼 엄마랑 한 번 다녀올까 태양?"

"어!!"

"좋아! 가자! 언제 갈까?"

"작년에 갈까???"

"!!!! 작년..????"

"아니다 그냥 내년에 가자 지금 코로나가 심하니까!"

좋아 가자! 내년에 간다 태양!

야호!


아이는 팔딱거리면서 신나게 유치원에 들어갔다.

돌아서서 나는 궁금함을 못 참고 동네 언니한테 카톡을 했다.

"이레 알지? 주말에 혹시 어디 다녀왔대?"

다음날, 친구가 다녀온 곳은 태안으로 밝혀졌다.

딸은 자기도 태양 간다고 자랑을 했다고 한다.


.. 태양은 많이 덥죠? 수영복 챙겨야 할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들이 5만원을 들고 나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