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살 보송이가 처음 솜사탕을 먹은 날이다.
솜사탕 안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입맛이 예민하던 아기 보송이는 솜사탕을 처음 맛본 날 우웩! 하고 뱉었다.
그 후로 오랫동안 보송이는 솜사탕을 주는 어른들에게 "저 솜사탕 안 좋아해요."라고 단호하게 말하곤 했다. 그럼 다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
오늘 유치원 공개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이 솜사탕을 나누어주셨다. 와아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고 궁금했던 걸까, 보송이가 말했다.
"맛있는지 집에 가서 한 번 먹어볼래"
솜사탕을 조금 떼어 입에 넣은 보송이가 까르르 웃는다
"닿자마자 사라져! 연기처럼"
여러분 이건 솜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솜을 먹어보겠습니다~ 하고는 또 까르르 웃는다.
그리고 하는 말
"근데 맛은 없네. 그만 먹을래요"
역시!
보송이의 맛 리스트에서 솜사탕은 다시 지워졌다.
그리고 남은 솜사탕은.. 동물원 놀이에 사용되어
엄마가 알파카와 호랑이 연기를 하면서 다 받아먹었다고 한다.
츄릅 츄릅.
맛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