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상점은 사는 데에는 필요치 않아도, 삶에는 필요한 것들을 모으고 판매한다. 요컨대 생물학적인 생활에는 별 쓸모가 없어도 사람의 살음, 삶을 윤택하게 하는 데에는 모종의 가치를 갖는 것들이 옹기종기 모인 곳이다. 심지어 가게마저도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은 자리에 오도카니 들어앉아있다. 그래도 불필요상점에 ‘필요’한 게 있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떡갈나무 둥치를 연상시키는 따스한 분위기의 가게 안에서 길게는 근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건들을 손에 쥐고, 만져보면 상처나 묵은 때를 벗어도 감출 수 없는 수많은 사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야기가 많은 물건에는 안정감이 있다. 세월을 견뎌본 물건들 특유의 관록과 맵시, 그 기묘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금장이 된 입술부분 색이 곱게 닳은 찻잔을 보며 그가 주인의 휴식시간에 어느 만큼 사랑받은 벗인지 짐작할 때의 야릇한 기분을 상상해보라.
시절이 하 수상한 가운데 혼자 사는 자취생은 이따금씩 적적한 삶을 채울 식구를 찾는 고마운 곳이다. 때로 삶이 쓸쓸할 때, 이름 모를 누구의 사연과 함께 살아보는 건 어떤가.
ADD.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2동 녹사평대로46길 16-5
SHOP NAME : 불필요상점(UNNECESSARY SHOP)
*그냥 제가 다녀오고 좋아서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