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클래식 산책 7

변화

by 김은정

<관심과 배려>


며칠간 날씨가 무척 추웠다.

건조가 심해지면 곧 습도가 낮아지면 13% 나의 피부는 즉시 반응을 한다. 두 발은 니베아 크림으로 잔뜩 바른 후 양말을 꼭 신는다. 거닐 때마다 얼룩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몸의 체온이 유지되게 해 준다.


난 아침에 눈을 뜨면 오래된 악기가 있다. 20년 가까이 된 바이올린이 있다. 이 악기는 의외로 상당히 예민하다. 케이스 안의 습도를 40~50%를 유지한다. 여기서 습도가 더 내려가면 줄이 터진다. 조금 더 올라가면 지나치게 늘어진다. 2026년은 내 몸이 건조하다 보니 악기에게 신경이 엄청 쓰인다. 그래서 난 바이올린 케이스를 먼저 열어보고 습도가 어떻게 유지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요즘은 규칙적으로 관리를 하기에 50%를 유지한다. 잠시라도 케이스를 열어두면 40%로 훌쩍 내려가 버린다. 이럴 땐 엄청난 긴장감이 돈다. 바이올린 줄이 손상되면 부속품으로 지출이 생기기 때문이다. 난 미리 댐핏(습도 조절 도구- 지렁이 모양)을 물에 30분간 담가두고 스펀지에 흡수되면 바이올린 F홀에 끼워둔다.


이외에도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악기를 터치해야만 악기 소리가 제대로 나는데 바쁜 일상으로 노력해서 2번 정도 악기를 터치한다. 나의 몸의 이상이 나타나면 악기에도 신경을 쓰지만 내가 기르는 식물이 있다.


3000원에 구입해서 분갈이 후 거의 1년이 되어간다. 물과 햇빛, 공기 이렇게 있으면 잘 자란다. 지금은 어여쁘게 잘 자라고 있다. 식물은 말을 못 한다.


"저는 목이 말라요. 요즘은 너무 추워요."

"너희들은 이 추위를 꼭 견뎌야 해."

"얼어 죽을 것 같아요."

"그러나 아직 살아 있으니깐 너희들 정말 대단해."

"주인님, 저희가 갈증으로 죽지 않도록 물을 듬뿍 뿌려 주세요."

"알았어. 아이고, 자식이 일곱이라 등도 팔도 다리도 아프구나."

"그렇지만, 저희가 튼튼히 자라고 있으니깐 행복하죠."

"그럼, 그럼. 아이 어여쁘네."


나의 아침은 일곱 화분을 살피고 악기의 상태를 돌보느라 바쁘다.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간다.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얘들은 말을 못 하니 죽어 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난 생명이 죽지 않도록 항상 살피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나의 부주의함으로 생명이 죽어간다면 무책임으로 괴로워할 것이다.

관심은 사랑일지도 모른다.


단지 말 못 하는 식물이고 악기지만 나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만남은 어쨌든 인연이니깐 말이다.

화초도 악기도 말이다.



# 음악감상 #

* 브라가의 천사의 세레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