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엘리

이 구멍은 가져본 적 없다는 표시입니다.

불쑥 그 속으로 손을 넣는 날은 눈이 검어지니

들여다보지 말고 가만히 두는 게 옳습니다.


다시 찾지 않을 주소록에 그 이름처럼

위치도 잊어버린 채 살아야 합니다.


비워둔 채로.

생겨버린 그대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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