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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Dec 31. 2022

마지막 날

2022년

아이와 함께 서로 번갈아가며 베어 물어 나눠먹던 몽쉘통통이 딱 한입 크기만 남아서 물었다.

-윤우 다 먹을래? 아니면 엄마가 먹을까?

-줘도 되고 안 줘도 괜찮아요.

-그럼 엄마가 먹을게. 너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거든. 그래도 되지?

-응 엄마는 나보다 소중하니까.

-응?

-나는 엄마가 없으면 누가 돌봐주고 해요. 엄마가 제일 중요해..


7살 아이의 그 말이 찡하면서 짠하고 여러 감정이 몰려와서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고 엄마는 네가 더 소중하다고 속삭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아이는 그저 볼만 내 팔에 비비며 잠시 기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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