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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주 Mar 21. 2024

그날이 오긴 오네

2022년 10월 24일. 여행 전야.

떠나기 2주 전부터 캐리어를 열어놓고 뭐가 필요할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며 짐을 조금씩 싸기 시작했다.

날씨 확인은 필수. 아무리 확인한 들 알 수 없는 것이 하늘의 마음이기에 최대한 필요한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아본다. 평상시에도 보부상 스타일의 사람인지라 혹시 몰라 여분의 보스턴백도 챙겼다. 원래 여행 가기 전 캐리어는 2/3만 채워가는 거라던데 나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다..ㅎㅎ

아무래도 계절 상 옷의 부피가 크다 보니 생각보다 캐리어가 꽉 들어찬다. 이럴 줄 알고 압축 파우치도 샀는데 그다지 소용이 없다.

유럽 여행에서 주의해야 하는 것들 중 가장 큰 것 3가지는 캐리어 파손과 분실 그리고 돌바닥이라고 하던데. 내 캐리어 괜찮겠지? 집에서 대충 무게를 체크해 본 결과 간신히 비행기에 실어주긴 할 것 같다. 공항 구석에 쪼그려 앉아 만천하에 내 캐리어 속을 구경시켜주고 싶지 않다면 나는 더더욱 신중히 짐을 싸야만 한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갖고 싶었던 물건 중 하나는 큰 캐리어였다. 정확히 말하면 크고 예쁜 캐리어를 사고 싶었다. 집에는 엄마가 2018년에 유럽 여행을 가면서 산 28인치 캐리어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장거리, 장기간 여행을 갈 일이 없어 크게 사용하지 않아 거의 새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디자인이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라 모르는 척했지만 결국 공항으로 가는 내 손에 들려진 건 엄마의 캐리어였다.


캐리어가 닫히지 않아 비워내고 다시 싸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나니 드디어 여행 갈 준비가 끝났다.

모든 짐을 현관 앞에 세워놓고 잠자리에 누웠다. 우리는 오전 11시 20분 비행기라 공항에 8시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이유는 빠르게 짐을 부치고 면세품을 찾아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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