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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쓴 만큼 요구하기에 더 애써본다

by 엘샤랄라
필사백-Day_58-001 (2).png


나는 기억력이 안 좋다.

그래서 거짓말을 못한다.

거짓말을 안 하므로

기억력이 더 좋아질 필요가 없다.

하나라도 거짓을 말하게 되는 순간,

그 거짓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기에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기억할 필요가 없는 방편을

선택했다.


웬만하면 공중도덕을 지키려고 한다.

몰라서 저지르는 실수가 간혹 있긴 하다.

하지만 웬만하면 지키려 한다.

내가 불편하다.


욕은 안 하려고 한다.

욕을 찰지게 한다고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더라.

그저 내뱉은 말은 다시 나의 귀에 되돌아오므로

내 귀만 불쌍하다.


온갖 권모술수를 써서

내가 가진 그릇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내 힘으로 애쓴 정도는 요구한다.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 생각하기에

더 애쓴다. 한 번 더 애를 써본다.

그렇게 산다.


내가 생각하는 나쁜 짓은 요정도다.

-물론 더 생각해 본다면 줄줄이 나올지도-

조금은 답답해 보여도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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