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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지속하는 이유

by 엘샤랄라

나는 나의 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좌회전을 하면서 옆 차선에서 달리던

오토바이가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 때문에

길이 막히자, 아주 급작스럽게 나의 차선으로

진입하였고, 다행히 나는 무사히 오토바이를 피했다.

짜증과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저렇게 운전하시면 위험 한대."라며

걱정하는 마음이 우선 들었다.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다, 천천히 운전해야겠다."라며

운전에 집중했다.

얼마 안 있어서 3 차선 쪽 차량흐름이

무슨 일인지 지지부진하다.

2차선으로 바꿔서 천천히 가본다.

옆쪽을 흘끗 봤더니, 아까 봤던 그 오토바이다.

길이 미끄러웠는지 오토바이가 쓰러져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때 다시 한번 나는 내 안에서 올라오는

악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배웠다.


나와 내 가족을 해하게 하는 상대는

누가 되었든 나의 악한 본성을 가득 끌어올린다.

하지만 그 대상에게 내가 직접 어떤 나의 분노행위를

꼭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부당한 일에 대한 처사는 결국 그들에게 화살이 되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올 수 있기에.

그리고 그 악한 매듭이 풀리는 시기는

내가 생각하는 그 시기와 일치하진 않아도

결국 그때는 올 것이라는 것을 믿기에.


발악을 하고, 악다구니를 써가며

어떤 목표를 향해 가야 할 이유 또한 없다.

순리대로 될 테니.

분노가 인다면, 그 또한 나의 에너지다.

되려 나의 생산적인 활동에 그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일이 더 잘 된다.

죽는 그날까지 어쩌면 내가 배워야 하는 이유는

나의 악한 본성을 다스리기 위함일 테다.

그리고 이 세상 떠날 때에 나에게서 비롯되는

단 한 톨의 악惡도 남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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