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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29. 2019

충주 농아인 협회

[충주 1년 - 18] 충주에서 수어(수화)를 배우고 싶을 때


수화(수어)를 배우고 싶었다. 먼저 연락한 곳이 '충주성심학교'였다. 1955년 설립된 가톨릭 청각장애 특수학교로 영화 <글러브>(2011)의 실제 모델이 된 학교이다. 한 때 잘 나가던 야구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농아학교의 야구부 코치를 맡게 되었다. 선수들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공의 위치를 따라잡기 어려웠고, 말을 못 하니 팀플레이도 거의 불가능했다. 여러 가지 악조건을 딛고 한 팀으로 성장해가는 내용이다. 


학교에 전화를 걸어 수화를 배우는 과정이 있는지 물었다. 학교에서는 직접 수화를 가르쳐주지는 않는다고 했고, 대신  ‘충주 농아인 협회’를 소개해주셨다. 받은 연락처로 연락을 하니 당장은 시작하지 않는다 했다. 봄에 개강을 하면 그때 연락을 주겠다고 하여 전화번호를 남겼다. 2월 중순이 되자, 3월부터 강의가 시작된다며 연락이 왔다. 


수업은 충주시 장애인 복지관 3층에서 열렸다. 정규적인 강의는 기초수어회화반(15회), 중급수어회화반(15회), 고급수어회화반(10회)로 구성된다. 그리고 그전에 처음 수어를 배우는 이를 위한 기초수어(15회)가 진행되었다.  주 2회 수업이었고, 결석이 잦으면(2회 혹은 3회) 수료가 불가능하다. 강의를 듣는 이들은 직업적으로 필요한 이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았다.


기초 수어는 단어를 위주로 진행되었다. 주제를 선정하고,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배우는 형식이다. 사진을 기반으로 한 교재를 두고 수업을 했으나, ‘열린 수화’라는 앱이 있어 필요한 단어를 사전처럼 찾아가며,  동작을 보고 연습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학습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노래를 수화로 배우기도 했다. 폴김의 ‘모든 날, 모든 순간’으로 연습했다. 



수어 교실 일정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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