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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Jul 06. 2019

삼화대장간

[충주 1년 –29] 철기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장간

대장간은 풀무로 뜨거운 불에 쇠를 달구어 연장을 만드는 곳이다. 농기구와 연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모든 마을, 모든 시장에 있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사라져 간 풍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값싼 중국산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럼에도 충주에 고집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장간이 하나 남아있다. 


‘삼화대장간’은 무학시장 입구 누리장터, 주차장 옆에 자리했다. 대장간 안으로 들어가면 낫, 호미, 도끼날, 부엌칼 등 직접 만들어낸 다양한 연장들이 가득하다. 손잡이에는 ‘삼화대장간’, ‘무형 문화재 13호’이 도장 찍혀 있었다. 갓 만들어낸 핸드메이드 제품답게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도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제품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것에 비하면 장인의 손맛이 절로 느껴졌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이 도구들을 생산해낸 풀무가 자리 잡고 있다. 


대장간에서 각종 연장을 만드는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야장(冶匠)이라고 한다. 한자로 ‘풀무 야’와 ‘장인 장’을 쓴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장을 만들어온 야장 김명일 선생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일흔이 넘은 두 부부가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명맥을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염려부터 앞선다. 


사실 충주는 삼국시대부터 철의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칠금동의 제철유적지는 고대 철 생산의 실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련로와 단야로가 발견되었다. 충청북도에서는 이 곳을 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철기문화의 전통을 오늘까지 이어주는 이 대장간의 존재가 사뭇 대단해 보인다. 


호미와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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