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화를 꿈꾸다 Jan 21. 2017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찍어보자

정기수의 <출사 Attack>

<출사 Attack>은 소니알파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야외 촬영 수업 프로그램으로 프로 사진작가와 야외에서 출사를 나간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장점으로는 전문가의 촬영 노하우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촬영 장소의 상황에 맞는 촬영기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장소를 바꿔 출사를 나간다. 1월의 장소는 이촌역 부근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겨울이라 실내의 장소를 선택한 것도 있겠지만, 미세먼지농도가 특히나 심한 날이어서 굳이 야외로 이동하지도 않았다. 수업은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2시간은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함께 사진을 찍었고, 나머지 1시간은 박물관 안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이때 정기수 작가님께서 각 사람마다 이 날 찍은 사진을 친절하게 리뷰해주셨다.


박물관에서 모인다고 하여 박물관 안의 유물을 찍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박물관 자체를 찍는 것이었다. 사실 중앙박물관에서는 스트로보나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시물들을 찍어도 된다. 하지만 오늘의 수업은 그것이 주가 아니었다. 이 날 수업을 통해 꼭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사진을 재미있게 찍을 수 있는 팁을 몇 가지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대리석의 반사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앙박물관은 바닥과 벽이 온통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주 일부의 벽은 검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다. 대리석을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카메라를 벽에 혹은 바닥에 놓고 사진을 찍으면 반사되어 데칼코마니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벽과 바닥의 대리석을 활용하면 같은 형상을 4개까지 만들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 거울이나 유리창에 비친 상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있는데 대리석을 통해 그러한 효과를 단단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번째는 빛의 양을 조절하여 피사체를 밝게 혹은 어둡게 만든 후 사진을 찍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곳곳에 화분이 있었다. 잎사귀들을 투명하게 만들어 볼 수 있었다. 가능한 뒷배경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면 효과가 더욱 좋다. 전시장 내부 조명은 대체로 어둡게 되어 있다. 유리벽 내부에 있는 유물들을 촬영할 때 어둡게 찍어 마치 유리벽이 없는 것처럼 찍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진을 찍을 때는 어두운 옷을 입고 오는 것이 좋겠다. 밝은 곳을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을 더욱 어둡게 하여 주변을 날리거나 혹은 가려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박물관 건물 구조를 활용하여 찍는 것이다. 박물관은 3층 건물로 되어 있고, 벽과 기둥, 천장의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풍부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쾌적하고 직선과 곡선이 잘 어우러져 있는 점이 특히 사진 찍기에 좋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눈 내린 덕수궁을 찍어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