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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Jan 28. 2017

귀향길 새마을호를 찍어보자

서울역의 <새마을호>

설날을 맞이하여 부산에 내려가는 길.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평소에는 ktx로 다녔지만 이번에는 새마을호로 간다. 기차표를 못 구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새마을호를 타고 가고 싶었다. 가장 아쉬운 건 이제 식당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3시 53분에 타면 8시 38분에 도착한다. 저녁식사 시간이 걸쳐져 있어서 간단하게 음식을 사서 기차에 올랐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스트인 김덕영의 <유레일 루트 디자인>을 읽었다. ‘기차 타고 만나는 유럽의 참모습’이라는 부제가 담겨있다. 저자는 바르셀로나, 암스테르담, 파리 등의 도시를 열차를 타고 다녔다. 거미줄처럼 혹은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유럽의 철도를 통해, 여행사와 가이드가 소개하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유럽을 경험하고자 했다. 


그는 제레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 읽고 감화를 받았다. ‘일하기 위해 사는 미국인’과 ‘살기 위해 일하는 유럽인’이라는 표현으로 양자의 가치관이 비교된다. 그는 적자생존과 경쟁보다는 공생과 협력의 시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럽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 달간 여행을 시작했다. 유럽과 그곳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했다. 거기서 찍은 300여 장의 사진은 책을 통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우리나라는 비행기와 배를 타지 않으면 해외에 나갈 수 없다. 한반도라고 흔히 말하고 있으나 실상은 섬나라와 다름이 없다. 그 언젠가 우리도 유라시아 철도를 타고 유럽까지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그러면 이 책에 소개된 유럽의 도시들을 보다 살갑게 품어보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아시안 드림>이라는 책이 새로 출간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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