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화를 꿈꾸다 Feb 27. 2017

DDP의 조형물을 찍어보자

정기수의 <출사 Attack>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건물 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밖으로 나왔다. 3월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바람이 아직 차가웠다. DDP의 건물 외관과 건물 내부 말고도 사진을 찍을 만한 것들이 아직 남아있었다. 곳곳에 조각상과 조형물들이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형물의 일부는 영구적으로 전시되고, 일부는 시즌에 따라 설치되고 철수한다. 김영원 조각가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여러 점 기증했는데, DDP에서 영구 전시하게 되었다. 야외 전시된 작품 중에 <중력 무중력> 시리즈 중 하나가 있었다. 가슴에 폭탄을 맞은 듯한 형상이었는데, 검은 피부와 새파란 하늘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다. 


이간수문전시장 옆 잔디정원 일대에는 LED 장미정원이 있다.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잔디가 푸른 시절에 오면 낮에 와도 보기 좋다고 하던데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은 2월에는 그조차도 누리기 어려웠다. 언제고 시간이 허락될 때 다시 와보고 싶다. 참고로 이 곳의 장미는 총 25,550송이라고 한다. 2015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며, 70에 365를 곱한 숫자이다. 


DDP가 디자인적으로 고심한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벤치 하나조차도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살을 발라낸 생선가시를 연상시킨다. 유려한 곡선으로 구성된 철제 벤치는 햇빛을 받아 그와 똑 닮은 그림자를 생산해 낸다. 해가 뜨고 지는 사이 이 곳의 그림자의 길이는 달리 그려진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다른 작품이 되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DDP의 디자인 둘레길을 찍어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