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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r 01. 2017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찍어보자

서울 율곡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서울 율곡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그 곁에는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 지킴이들이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닐천막에 의지하여 겨울을 보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틀 뒤인 2015년 12월 30일을 시작으로 24시간 노숙을 하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전날 밤 <그것이 알고 싶다> "모욕과 망각 –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편을 보았다. 취임이래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던 박근혜 정부가 급작스레 “최종적, 불가역적” 합의를 타결했다. <그알>은 그 이면에 담긴 속사정을 파헤치고자 했다.


화해치유재단 이사장이 할머니들을 만나 회유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할머니들에게 거출금 수령을 압박하는 80분 분량의 녹취 파일도 공개되었다. 합의가 지닌 민감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고, 돈을 받은 할머니와 안 받은 할머니를 교묘하게 나누어 설득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잘못된 방식으로 회유가 진행되는 동안, 아베 총리를 포함하여 일본 정부는 다른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합의 이후 일본은 무대 위에서 사라지고, 한국 정부가 오히려 앞장서서 할머니들을 설득하고 있다. 일본이 할머니들을 만나 설득하고 사과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을 보며, 보도팀은 이면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 여겼다.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줄어들어가는데,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라는 할머니들의 바람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할머니들 마음의 짐을 덜어주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역사라는 것이 기억에서 지우고픈 사람들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대결인 것 같다. 망각의 힘과 싸우며 몸부림치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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