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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12. 2019

충주 5일장

[충주 1년 - 2] 5일마다 열리는 전통시장 장터


충주는 5, 0으로 끝나는 날마다 장이 선다. 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한 달에 6번 장날인 것. 충주 시내에는 이마트(문화동)와 롯데마트(충주공용버스터미널)가 있다. 대형마트들은 장이 열리는 10일, 25일, 한 달에 두 번 휴무를 하도록 되어 있다. 마트가 문을 닫은 날이면 오늘은 장이 서겠구나 싶어 진다. 충주 5일장은 충인동, 충의동 지역에 있는 자유시장, 무학시장, 공설시장, 충의시장, 풍물시장을 아우른다. 전국적으로도 비교해 보아도 꽤 큰 규모라 하겠다. 


장이 설 때마다 매번 찾는 것은 아니지만,  고정적으로 찾는 상인들이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시장 분위기는 많이 익숙해졌다. 하나에 700원, 3개에 2천 원 하는 호떡집, 즉석으로 어묵을 만들어주는 부부, 족발을 삶아 파는 청년들…  몇 주 지나 찾아가 봐도 노점을 하는 할머니들은 자신의 자리를 배경처럼 지키고 있다. 


얼마 전 장에 들어서자마자 봄이 왔음을 실감했다.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각종 모종들. 고추, 옥수수, 토마토 등 봄 농사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줄지어 있었다. 노점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봄나물. 두릅과 옻순을 한 접시씩 사 왔다. 두릅은 살짝 데쳐서, 옻순은 씻어서 날로 먹으면 된다고 했다. 지난겨울에는 상주에서 온 어느 부부에게서 곶감(반건시) 10개를 산 적이 있다. 대추차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아서. 대형마트는 계절과 장소를 잊은 상품들이 즐비하다. 한 겨울에도 열대의 여름 과일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잊게 만든다. 


골목상권을 위협하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최근 폐점이 속출하고 있다. 업체 간 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있겠고, 유통의 중심축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는 변화도 한몫을 했다. 그리보면 영원한 강자는 없는 것 같다. 더 오래전부터 있던 이 시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호떡을 굽는 재빠른 손놀림


봄이 왔음을 알리는 두릅과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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