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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13. 2019

종댕이길

[충주 1년 - 4] 충주호를 따라 이어진 걷기 좋은 길.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걷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충주에도 걸을만한 코스가 있는지 찾아보다가 알게 된 종댕이길. 계명산의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따라 걸으면서 풍광도 즐기면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게 조성되었다. 종댕이라는 말은 인근의 상종, 하종마을의 옛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계명산은 삼국시대에 심향산이라고 불렸다. 산세가 닭의 발가락을 닮았다고 하여 계족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산 이름 때문에 충주에 부자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개칭을 하게 된다. 닭은 먹이를 먹을 때, 모이를 흩뜨려먹기 때문이란 것. 이후 아침을 알리는 희망적인 이름으로 계명산으로 정하게 되었다. 


종댕이길은 마즈막재에서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마즈막재에서 출발하여 다시 마즈막재로 돌아오는 순환코스가 있고, 마지막재에서 출발하여 충주댐에서 마치는 코스가 있다. 모두 6~8km 정도 거리로, 난이도는 높지 않아서 2~4시간 사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심향산 안에는 3개의 숲길이 있는데, 가온길(1.2km), 봉수터길(0.7km), 체험길(0.9km)이 그것이다. 


나는 마즈막재에서 출발하여 심향산을 돌아 충주댐에 이르는 길을 선택했다. 약 10km 정도 거리를 3시간 정도 걸었다. 숲으로 향한 오솔길을 지나 호수를 곁에 끼고돌고, 인가를 거쳐 차가 다니는 도로변을 따라 걷기도 했다. 잠시 쉬어가라고, 구경하고 가라고 지어놓은 조망대와 쉼터들이 곳곳에 있었다. 얼마나 멀리 걸었는지,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보다는 호수 위로 물결치는 소리가 좋았다. 꽃잎이 지고 나뭇잎이 짙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시를 읽으며 쉬어가는 길


길을 걷다가 만난 벤치와 사과


종댕이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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