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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20. 2019

(구)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충주 1년 - 9] 역사를 대하는 두 가지 시선

충주 성내동에는 (구)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이 남아있다. 1906년 충주농공은행이 설립되었고, 1918년 농공은행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6개의 농공은행을 합병하여 조선식산은행이 설립되었다. 이후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해방 후에도 여러 번 명칭이 변경되어 은행으로 운영이 되다가, 한일은행 충주지점 당시 민간에 매각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조선식산은행 건물의 존치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이 건물을 매입한 충주시가 건물을 보수하여 근대문화전시관 등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는 측과 식민 수탈 상징을 보전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대립했다. 


충주시는 주민공청회에 나온 의견에 따라 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며 문화재청의 판단을 맡겼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등록문화재 제683호로 지정했다. 보전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관공서와 은행은 특징적인 건축기법이 있었다. 목구조를 기본체로 하고, 외관에서 서양식 석조건물의 분위기를 추구하였던 것. 


충주시는 국비를 포함 총 10억 원을 투입하여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공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철거 주장은 계속되었다. 일제강점기를 미화할 수 있다는 의견과 복원을 하려면 읍성을 먼저 복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 이에 맞서 보전을 통해 역사교육에 활용하자는 의견도 지속적이다. 그 주장은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으려 하는 다크투어리즘의 부상과도 일맥상통하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등록문화재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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