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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화를 꿈꾸다 May 20. 2019

평화의 소녀상

[충주 1년 - 10]  3.1절 100주년 맞아 건립되다 

최근 전래놀이로 알려진 '우리 집에 왜 왔니'가 포주의 인신매매, 일제 강점기 위안부 소녀들을 데리고 가는 과정을 묘사한 노랫말과 장면이 담겼다는 학계의 주장이 등장했다. 일본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에도시대 당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와 밀접하다는 해석도 있었다. 이에 따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3.1절 100주년을 맞아 충주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다. 충북에서 청주, 제천, 보은, 음성에 이어 5번째이다. 2016년부터 소녀상 건립비 5천만 원을 위한 모금이 시작되었다. 충주시민 1,943명과 67개 단체 등 총 2,010명이 참여하여 그 뜻을 함께 했다. 


소녀상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으로부터의 단절을, 뒤꿈치가 들린 맨발은 전쟁 후에도 정착하지 못 한 피해자들의 방황을 상징한다. 왼쪽 어깨의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소녀상 옆의 빈 의자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로, 관람객도 앉을 수 있다. 


당초 추진된 건립 위치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이었으나, 행정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려 삼일절에 맞추기 어려워졌다. 이에 시와 협의하여 관아골로 결정되었다. 소녀상이 위치한 관아골상가주차장은 옛 충청감영이 위치했던 곳으로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과 인접해 있다. 착취와 약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식산은행 일원에서 강제로 끌려가야 했던 소녀들의 아픔을 아로새겨놓는다는 것이 오히려 의미 깊게 느껴진다. 



충주 관아골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눈 오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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